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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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서 본 나무 겨울눈

겨울눈 11여의도에서 본 나무 겨울눈여의도 국회의사당. 2021.2.2 맑음 (-8.2~-2.4℃)  여의도는 섬이지만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육지 같은 섬이다. 여의도는 '임화도' '내화도' '나의주'라 부르다가 지금 이름을 가진 것은 조선 후기로 대동지지에서 기록하고 있다. 여의도는 '너 여(汝)'에 '어조사 의(矣)'로, 예전에는 한강이 홍수로 범람할 때는 지금 국회의사당 자리가 야산이어서 그 지역만 보일 정도라 사람들이 '나의 섬 너의 섬'이라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마포나루까지 배가 다닐 때가 있었으니, 그때 여의도는 배가 지나가는 자리였다. 여의도를 한 바퀴 돌면 샛강이나 여의도광장, 생태공원에 심은 나무를 두루 구경할 수 있다.  바람이 허허롭게 부는 날에 나무 구경하러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무덤에 도래솔을 심은 뜻

무덤에 도래솔을 심은 뜻 무덤 주위에는 숲과 경계를 짓기 위해 둘레 나무를 심는다. 도래는 '둥근 물건의 둘레'란 뜻이고, 거의 다 소나무를 심어 무덤의 둘레 솔이 도래솔이 되었다. 즉 도래솔은 무덤가에 죽 둘러서 심은 소나무이다. 조선 왕릉에는 송백(松栢)을 주로 심었다고 하는데, 송백은 소나무와 잣나무인데 주로 소나무를 심었다. 중국 주나라에서는 계급별로 아예 나무를 정해서 심으라 했는데 우리는 그런 제한은 없었던 것 같다. 도래솔을 심은 뜻은 이승과 저승의 가리개 역할이 크다. 조상이 이승을 보지 않게 하여 걱정을 덜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 세상에서 고생하고 가셨는데 저승에서 더 이상 이승을 보지 말고 편히 쉬시라는 뜻이다. 도래솔이 건강하게 크는 것은 좋은 나무를 골라 심기도 했겠지만 넓고 좋..

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6. 교현리~회룡

겨울눈 10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6. 교현리~회룡교현리 우이령길 입구-송추-원각사 입구-사패서능선-안골계곡-직동공원-회룡이동거리 12.3㎞. 이동시간 4:30. 휴식 0:45. 계 5:15 (2021.1.27 맑음. -1.8~6.5℃)   1월 날씨는 맹추위 후 기온이 상승하는 냉온탕 날씨가 이어졌다. 나무가 계절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나무가 동사하기 쉬운 것이 봄추위이니 살아가기가 쉽지 않은 계절이다. 이번 발걸음은 북한산둘레길 중 도봉산지구로 들어서는 길이다. 북한산국립공원 북쪽에 있는 길이고 산길이 제법 긴 곳이다. 산으로 들어서기 전에 집 주변에 과일나무와 새순을 따 먹는 나무를 심어 놓았다.  음나무순,두릅순,오갈피순은 봄철에 새순을 먹는다. 넓은 산골길엔 서어나무,버드나무,밤나..

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5. 백화사~교현리

겨울눈 9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5. 백화사~교현리 백화사-북한산성입구-효자비-솔고개-교현리 우이령길 입구이동거리 9.5㎞. 걸린 시간 3시간 20분 (2021.1.23. 4.8~12.2℃)  나무는 새봄에 태어나는 생명을 위해 겨울눈을 준비한다. 봄이 와서 새 생명을 준비하기에는 너무 늦고 시간이 너무 짧다. 나무는 겨울눈을 나름대로 디자인해서 준비한다. 홑겹을 입기도 하고, 겹옷을 입거나 털옷을 준비하기도 하고, 바람이 덜 통하라고 칠을 하기도 한다. 꽃눈과 잎눈은 따로 있기도 하고 같이 있기도 하여 최상의 조합으로 준비한다. 겨울눈은 나무에서 자기 자리가 있다. 줄기나 가지의 끝에 있는 끝눈(정아.頂芽), 줄기 마디나 측면 마디에 있는 곁눈(측아.側芽), 측면에서 자라지만 마디에서 자라지 않는 겨..

코로나가 덮은 세상 1년

코로나가 덮은 세상 1년      2020.1.20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오고 1년이 되었다. 코로나는 2020년 사망 원인에 처음 등장한 단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줄여서 '코로나19'로, 더 짧게는 '코로나'라고 부른다. 2020년은 역사적으로 전 세계에 코로나가 대유행한 해이다.  코로나 대유행을 '코로나 팬데믹'이라 한다. 1년 동안 코로나가 덮은 세상은 많이도 변했다.  마스크 쓰기와 , 손 씻기, 거리 두기가 방역의 시작이요 기초이다. 마스크는 처음에는 배급을 하여 신분증을 보이고 공정 가격 1500원짜리 공적 마스크를 1주에 2개를 구입하였다. 매주 줄을 서서 꼬박꼬박 마스크를 사는 것이 당시의 일상이었다. 마스크 수요가 많아 처음에는 구입이 어려웠다. 거동이 어..

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4. 구기동~백화사

겨울눈 8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4. 구기동~백화사 구기동-탕춘대성 암문-구름정원길-진관사 입구-백화사이동거리 약10㎞. 이동시간 4시간 10분. 기온 -3.6~7.0℃ (2021.1.14)  며칠간 맹추위가 지나간 후 바람결이 달라졌다. 나무가 꽃을 피우는 에너지를 다 퍼부은 해에는 질병 예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비축할 수 없어서 병충해에 약하다고 한다. 추위가 지나간 뒤라 이번 봄에는 나무가 병충해에 덜 시달릴 것 같다. 바람이 지나가면서 나무에게 희망의 말을 속삭인다. 바람이 나무에게 전한 것은 봄소식과 사랑의 말이었을 것이다. 며칠 따뜻했다고 나무가 바로 싹을 틔우지는 않겠지마는 바람의 온기를 헤아리고 따뜻한 날이 며칠인가 세어보며 봄을 기다릴 것이다. 야무지게 생긴 싸리나 아까시나무, 산초나무,..

사철나무 / 사철 푸른 나무 대표 이름

사철나무 사철 푸른 나무 대표 이름 분류 : 노박덩굴과 개화기 6-7월, 결실기 10-12월 분포지역 : 한국, 일본, 중국 용도 : 관상, 울타리, 약재 사철나무는 사시사철 푸른 나무란 뜻이다. 겨울에도 푸른 잎을 달고 있으면 모두 사철나무인데, 후박나무, 동백나무, 소나무, 전나무 등이 모두 사철 푸른 나무다. 예로부터 이런 사철 푸른 나무를 동청목(冬靑木)이라 하였다. 모두 사철나무인데, 이 사철나무가 대표로 이름을 받았다. 우리 주변에서 눈 내리는 날 하얀 눈을 안고 서 있는 사철나무를 보면 그 이름을 얻을 만하다. 나무 이름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사철나무는 모두 잘 안다. 사철나무는 대부분 생울타리로 심는데, 한 번 심으면 오랜 세월 줄기가 굵어질 때까지 잘 자라서 푸른 이미지가 남..

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3. 솔샘~구기동

겨울눈 7 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3. 솔샘~구기동 솔샘 역-북한산 생태숲-정릉주차장-형제봉 입구-평창동-구기동이동거리 9.5㎞. 3시간 (2021.1.12 흐린 후 눈. -9.3~-0.5℃)  눈이 내리고 맹추위가 며칠 이어져 산길이 조심스러웠지만 날이 풀려 또 길을 나섰다. 이 맹추위에 나무눈은 어떻게 지낼까 궁금하였다. 단단한 껍질로 싸여 있는 것도 있고, 털옷을 입고 있는 것도 있고, 끈적끈적한 지질성분으로 싸고 있는 것도 있고, 아예 입은 것이 없는 것도 있다. 그래도 견디고 싹을 틔우는 것을 보면 참으로 갸륵하고 대단하다.      ▼ 마가목 (장미과)산에서 자라며 주홍빛 열매가 특징이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껍질눈이 있다. 겨울눈은 긴 타원형이고 비닐 조각에 싸여 있다.   ▼ 수수꽃다리..

2020년 '올해의 꽃'

2020년 '올해의 꽃' 풀씨는 바람에 날려가든 새가 데려가든 어디서든 정착하는 땅이 풀이 사는 곳이다. 싹을 내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이 풀꽃에게도 있다. 씨앗이 자리를 잡고 조건이 맞으면 드디어 생명의 꽃이 핀다. 우리가 다가서면 꽃 필 시기가 오지 않은 것도 있고, 놓쳐버린 것도 있다. 꽃을 보지 못하여도 꽃의 비밀은 그 안에 숨어 있다. 겨울에 풀이 형체가 스러져 보이지 않는다 해도 꽃 이야기를 하는 동안 우리는 모두 꽃이 된다. ▼ 화야산 노루귀 (미나리아재비과) 긴털로 덮인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숲 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 화야산 회리바람꽃 (미나리아재비과) 회오리 모양의 바람꽃 종류라는 뜻의 이름으로 추정한다. 꽃받침이 완전히 뒤로 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