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 348

북한산둘레길 3-8. 회룡~도봉 / 역사 이야기가 있는 옛길

북한산둘레길 3-8. 회룡~도봉역사 이야기가 있는 옛길 회룡역 - 회룡탐방지원센터 - 사패산 제3보루 - 원심사 - 다락원 - 도봉탐방지원센터이동거리 9㎞. 이동시간 3:28. 휴식시간 1:37. 계 5:05 (2024.6.21. 맑음. 22.9~33.9℃)      1년 중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이다. 정오의 태양이 가장 높고 일사시간과 일사량이 가장 많은 날이다. 회룡골 보호수 회화나무를 지나서 보는 능소화는 더 붉다. 회룡탐방지원센터 앞에 안전배낭 무료대여란 안내문을 걸어놓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배낭과 스틱, 안전비품을 포함한 일체를 빌려준다고 한다. 문의를 하니 이용해 보라고 한다. 빈 몸으로 와도 장비를 빌려서 산으로 올라갈 수 있겠다.  회룡사 못 미쳐 사패산 제3보루로 올라섰다. ..

북한산둘레길 3-7. 송추~회룡 / 산너미길 안골길 모두 산속 오솔길

북한산둘레길 3-7. 송추~회룡 산너미길 안골길 모두 산속 오솔길 송추검문소 - 원각사 입구 - 사패산통제소 - 전망대 - 안골계곡 - 직동공원 - 회룡탐방안내소이동거리 11.0㎞. 이동시간 4:05. 휴식시간 1:20. 계 5:25 (2024.5.27. 맑음. 14.1~22.6℃)     밤새 비 온 뒤라 날씨는 좋고 계곡물은 맑다. 창릉천으로 흘러드는 물은 사패산이 발원지이다. 송추가 소나무(松) 와 가래나무(楸) 가 많아 얻은 이름이듯 송추계곡 입구에는 가래나무가 지키고 있다. 굿당을 지나 부대 앞으로 다가서면 사패산이 눈앞에 나타난다. 자두와 매실 작은 열매가 매달렸고, 비수리가 사초 사이에 가득하다. '밤의 빗장을 여는식물'이란 뜻인 야관문(夜關門)으로 더 알려져서 남자의 정력을 회복한다는 식물..

북한산둘레길 3-6. 우이동~송추 / 나비가 날아다니는 우이령길

북한산둘레길 3-6. 우이동~송추 나비가 날아다니는 우이령길 우이동 - 우이령 - 교현리 - 오봉탐방지원센터 - 송추계곡 입구 이동거리 10.8㎞. 이동시간 3:17. 휴식시간 1:01. 계 4:18 (2024.5.8. 맑음. 9.0~21.4℃)     비 온 뒤 맑은 하늘이라더니 사흘 비가 오고 하늘이 쾌청하다. 하늘엔 먼지 한 톨 없어 인수봉과 우이암이 선명하다. 그러나 비 내려 아까시나무 꽃이 다 떨어졌다. 꿀 생산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얼마 전부터 우이령길 평일 예약제가 없어져 사람들이 늘었다. 조용히 다니는 사람도 있고, 시끌한 사람들도 있었다. 숲은 소리가 더 울려 퍼진다. 그것은 숲에서는 소리를 낮추라는 숲의 가르침이다.  우이령은 지도에 소귀고개로 나온다. 소귀고개를 지나면 산사나무 찔..

북한산둘레길 3-5. 북한산성입구~교현리 / 산의 초록을 전합니다

북한산둘레길 3-5. 북한산성입구~교현리 산의 초록을 전합니다 북한산성 입구- 효자리 - 밤골 - 사기막야영장 - 솔고개 - 교현리(우이령 입구) 이동거리 8.6㎞. 이동시간 3:10. 휴식시간 1:20. 계 4:30 (2024.4.19. 맑음. 11.5~24.3℃) 4월 20일 경 돌아오는 곡우(穀雨)는 모심기에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날이다.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때 산에 들면 연초록 푸른 숲이 눈에 확 들어온다. 구파발에는 다른 평일에 비해 산에 가는 사람이 많다. 구파발은 조선시대 파발(把撥)이 있던 곳이라는 유래가 있는 지명이다. 파발은 공문서를 전달하기 위해 설치한 역참이다. 산에 다녀와 산의 초록을 전하기 위한 파발꾼이 모인 셈이다. 벚나무는 꽃이 지고 꽃자..

성남누비길 2-1. 남한산성길 / 복정에서 남한산성으로

남한산성 24 성남누비길 2-1. 남한산성길복정에서 남한산성으로 복정역 - 서울국제학교 - 영장산 - 육교 - 웃논골 - 불망비 - 남한산성남문 약 9㎞. 이동시간 3:11. 휴식시간 0:24. 계 3:35 (2024.2.28. 흐림)    눈이 녹아 물이 된다는 절기가 우수(雨水)이다. 산 아래 내린 눈은 다 녹았다. 복정역에서 기와말을 지나서 가는 길을 잃어 잠시 알바를 하였다. 아파트를 짓느라 산 아래를 가림막으로 다 막아놓았다. 동네 계시는 분께 물었더니 동네 토박이라며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다. 토박이란 대대로 그 땅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을 이른다. 최소한 3대가 그곳에서 살아야 토박이란 말을 쓴다. 길을 가르쳐 주신 분은 지금 삼대가 그곳에서 살고 있고, 그전부터 대대로 사셨던 선대의 묘소가 뒷..

북한산둘레길 3-4. 불광동 - 북한산성 입구 / 산속은 오리무중

북한산둘레길 3-4. 불광동 - 북한산성입구 산속은 오리무중 불광역 - 하늘전망대 - 불광중 후문 - 진관생태다리 - 진관사 입구 - 백화사 - 북한산성 입구 이동거리 10.2㎞. 이동시간 3:30. 휴식시간 1:30. 계 5:00 (2024.2.19. 대체로 흐리고 이슬비) 양력 2월 19일에 돌아오는 우수(雨水)는 날이 풀리는 날이다. 입춘 보름 뒤가 우수요, 봄눈 녹듯 한다는 절기가 우수이다. 겨울이 깊지 않아 봄은 금방 올 듯하다. 바야흐로 우수 경칩이 와야 봄 느낌이 난다. 웅덩이엔 개구리가 알을 놓고 조심스럽게 다닌다. 이슬비가 가늘게 오듯 말 듯한다. 이슬비 내리면 날씨가 온화하고 바람이 없으며 부드러운 안개가 숲을 감싼다. 그것이 이슬비의 특성이다. 불광역을 출발하여 산길에 들어서니 안개가..

북한산둘레길 3-3. 형제봉입구 - 탕춘대 능선 / 평창동 지나 조망 좋은 능선길

북한산둘레길 3-3. 형제봉입구 - 평창동 - 탕춘대 능선 평창동을 지나 북한산 조망이 좋은 능선 산길 평창동 북악터널 - 형제봉 입구 - 평창동 마을길 - 구기터널 입구 - 탕춘대성 암문 - 전망대 - 장미공원 - 불광역 이동거리 9.2㎞. 이동시간 2:55. 휴식시간 1:06. 계 4:01 (2024.2.2. 맑음) 겨울에 내렸던 눈은 다 녹고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섰다. 입춘이 다가서며 드디어 봄이 오고 있다. 형제봉입구에서 구기동으로 가는 평창동마을길은 산을 끼고도는 길이다. 조선의 화가 안견이 그린 몽유도원도의 대상이 이곳에 펼쳐진 능선이라 전한다. 평창동마을은 그림에 도원(桃源)을 그린 곳이다. 마을길 초입에 어떤 집에는 영춘화 가지가 늘어져 이른 봄에 이곳을 걷노라면 화려한 봄빛을 즐길 만한 ..

겨울비 오는 우이령길

겨울비 오는 우이령길 교현리 - 우이령길 - 우이역 이동거리 7.3㎞. 소요시간 2:30 (2023.12.11. 비. 5.0~12.3℃. 비11.4㎜) 밤새 온 비에 나무와 풀이 젖었다. 비는 소리 없이 내린다. 땅은 비에 젖어 봄날 땅처럼 부드럽다. 지금은 비가 내린다고 하지만 예전에는 뿌린다고 하였다. 비의 고어가 .블'인데, 뿌리다의 고어 '쁘리다' 의 어근이 '블(쁠)'이다. '블'이 비의 뜻을 지녔고, 그래서 비는 뿌린다고 하였다. 봄비는 만물을 소생시키고, 겨울비는 땅을 마르지 않게 한다. 길가에 산수국 잎도 비에 젖었다. 수국(繡菊)이 수국(水菊)이 되었다. 노박덩굴 열매는 새가 먹은 것인지 빗물에 흘러서 가버린 것인지, 노랑 껍질 속 빨강 열매는 몇 개만 남아 있다. 밤나무도 줄기가 비에 ..

북한산둘레길 3-2. 화계사 ~ 형제봉입구 / 고개고개 넘는 산길

북한산둘레길 3-2. 화계사에서 형제봉입구 고개고개 넘는 산길 화계역 - 화계사 - 구름전망대 - 빨래골 - 경천사 - 솔샘길전망대 - 정릉탐방지원센터 - 형제봉 입구 - 평창동(롯데아파트) 이동거리 7.2㎞. 이동시간 2:50. 휴식시간 1:20. 계 4:10 (2023.12.4. 맑음. -3~9.3℃) 며칠 반짝 영하권으로 내려갔던 날씨는 아침부터 풀렸다. 화계사를 지나 구름전망대에서 보는 조망이 시원하다. 북한산 동편으로 모든 산들이 빙 둘러 섰다. 우리를 감싸 안는 산이요, 산 안으로 들어오면 숲이 우리를 감싼다. 산길로 들어서니 고사목이 많다. 고사목은 생태적 수명을 다한 나무이다. 나무도 세월이 가면 쓰러진다. 자연으로 돌아가 새 생명의 자양분이 된다. 생명은 모두가 그렇게 변한다. 이렇게 생..

북한산둘레길 3-1. 우이동 ~ 화계사 / 겨울 나무 속으로

북한산둘레길 3-1. 우이동에서 화계사까지 겨울 나무 속으로 북한산우이역- 419 묘지 - 보광사 - 이준열사묘 - 통일교육원 - 화계사 일주문 - 화계역 이동 거리 7.4㎞. 소요 시간 4시간 (2021.12.8. 맑음) 12월 초 찬바람이 한번 지나가고 날씨는 다시 푸근해졌다. 겨울 산행은 기온도 어느 정도 도움이 필요하지만 바람이 자야 한다. 최근 비가 온 후 우이동계곡은 물이 많고도 맑다. 비가 내리고 나서 더욱 맑아졌다. 우이동에서 화계사까지 걷는 길은 높지 않아서 얘기하며 걸어도 숨차지 않은 길이다. 산행은 초반에 숨 고르기가 어려운데 이곳은 그런 염려가 없다. 419 묘지 주변 갈참나무들은 선열들의 기상처럼 하늘을 찌른다. 한참을 쉬다니 직박구리가 주변을 기웃거린다. 직박구리는 어디서나 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