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 335

북한산 둘레길 걷기 2-4. 진관사 입구~솔고개 / 큰길을 지나면 그 안에 숨은벽능선

북한산 둘레길 걷기 2-4. 진관사 입구~솔고개 큰길을 지나면 그 안에 숨은벽능선 진관사 입구 - 입곡 삼거리 - 백화사 - 북한산성 입구 - 효자마을 - 사기막골 - 솔고개 이동 거리 10.9㎞. 이동 시간 3:56. 휴식 시간 0:28. 계 4:24 2022.5.11. 맑음. 16.6~25.2℃ 북한산 산행을 하자면 접근 방법이 다양하다. 진관사나 삼천사를 들머리로 산행하는 사람들은 적은 편이다. 구파발 전철역에서 들어오는 접근로가 길어서 그럴 것 같다. 북한산 둘레길 진관사 입구를 지나면 생태공원에 수십 그루 은행나무가 위로 길게 뻗었다. 은행나무는 가지를 벌리면서 크는 나무라는 인식을 이곳에 와서 보면 바꾸게 된다. 나무는 경쟁을 하면서 크면 성장의 방향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참빗살..

북한산 둘레길 걷기 2-3. 형제봉 입구~진관사 입구 / 평창 마을과 주능선을 보는 하얀 꽃길

북한산 둘레길 걷기 2-3. 형제봉 입구~진관사 입구 평창 마을과 주능선을 보는 하얀 꽃길 형제봉 입구 - 평창동 마을길 - 구기동 - 탕춘대성 암문 - 장미공원 - 진관 생태다리 - 진관사 입구 이동 거리 13.5㎞. 이동 시간 4:45. 휴식 시간 0:30. 계 5:15 2022.5.4. 맑음. 10~25.2℃ 북한산 산길에서 내려와 형제봉 입구에서 시작하는 둘레길은 평창동을 지나가는 마을길이다. 집이 앞을 가려 조망이 줄었지만 집마다 심어 놓은 나무를 볼 수 있다. 영춘화와 개나리 꽃은 벌써 다 지고, 계수나무와 호두나무 새순도 볼 수 있고, 원예로 가꾸는 여러 꽃을 구경할 수 있다. 절집도 많아 마침 사월초파일을 앞두고 색색의 연등을 달았다. 연등을 다는 이유는 어리석음을 물리치고 깨달아서 삶을 ..

북한산 둘레길 걷기 2-2. 화계사 ~ 형제봉 입구 / 새와 물고기와 나무가 사는 모습

북한산 둘레길 걷기 2-2. 화계사 ~ 형제봉 입구 새와 물고기와 나무가 사는 모습 화계사 - 구름 전망대 - 빨래골 - 경천사 - 정릉동 - 형제봉 입구 이동거리 7.2㎞. 이동시간 3:04. 휴식시간 0:26. 계 3:30. 2022.4.28. 11.6~25.9℃ 맑음 화계사(華溪寺) 주변은 이름대로 수목과 계곡이 아름다운 절이다. 화계사 주변에 피어 있는 화려한 야광나무 꽃과 숲터널이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 화계사를 지나 산모롱이를 돌아가면 계단길이다. 이번 길은 형제봉 입구까지 계단이 많은 경사 구간이다. 경사가 있으면 땅은 층위 구조가 다르고, 나무가 자리 잡은 위치가 다양하다. 한 굽이 오르니 북한산 삼봉인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가 눈에 들어온다. 한북정맥이 도봉산을 세워놓고, 쉴 틈도 없이..

북한산 둘레길 2-1. 우이령 입구 ~ 화계사 / 봄꽃이 아름답고 싱그러운 우이 산길

북한산 둘레길 2-1. 우이령 입구 ~ 화계사 봄꽃이 아름답고 싱그러운 우이 산길 우이령 입구 - 솔밭공원 - 419 묘지 - 애국선열 묘 - 화계사 일주문 이동거리 6.9㎞. 이동시간 2:39. 휴식시간 0:20. 계 2:59 2022.4.25. 맑음. 17~23.6℃. 북한산은 수도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서울의 진산(鎭山)이다. 원래 북한산은 산 이름이 아니라 부산, 마산처럼 행정구역 이름이었다. 백제 온조왕이 한강에 터를 잡으며 한강 북쪽에 한산을 북한산이라 하고, 한강 남쪽 한산을 남한산이라 하였다. 북한산은 요즈음으로 말하면 북서울이란 말이었다. 그 무렵에는 북한산은 부아악(負兒岳)이라 불렀다. 인수봉에 튀어나온 바위가 아이를 업고 있는 모습이라 부른 이름이다. 고려시대부터는 삼각산이라 하였다...

산수유마을을 찾아서 / 마을 길은 노랑 꽃길

산수유마을을 찾아서 / 마을 길은 노랑꽃길 이천 백사면 산수유마을과 양평 개군면 산수유마을 (2022.4.3) 산수유는 이른 봄 노란색 꽃이 잎보다 먼저 피어서 봄을 알리는 꽃나무이다. 전남 구례에서 피는 산수유가 대체로 3월 초에서 중순에 개화하고, 경기도 이천에 산수유는 3월 하순에서 4월 초에 개화한다. 개화는 꽃이 20% 정도 피었을 때를 말하고, 절정은 꽃이 80% 피었을 때이다. 산수유는 개화에서 절정까지 일주일 정도 걸리니 그걸 감안하여 찾아가면 된다. 봄꽃은 매화가 가장 먼저 피고, 이어서 산수유나 생강나무 꽃이 피고, 그다음에 목련과 진달래가 나온다. 때로는 순서를 바꾸어 일찍 피는 꽃이 있기는 하나 대체로 그렇다. 목련과 진달래가 꽃 피기 시작하면 산수유가 제법 피었을 때이다. 꽃잎은 ..

가평 용추계곡 트레킹 1

가평 용추계곡 트레킹 1 용추종점-탁영뢰(3곡)~농원계(9곡)-용추종점-무송암(2곡)-와룡추(1곡)-연인산도립공원안내소 이동거리 약 11.5㎞. 휴식시간(1시간 반) 포함 5:40 (2021.8.25) 가평에 있는 용추계곡은 연인산과 칼봉산 사이를 흐르는 계곡이다. 가평(加平)의 옛 이름 가평(嘉平), 가릉(嘉陵)이 품고 있는 아름다운(嘉) 이름처럼 계곡도 아름답다. 가평읍내를 벗어난 버스는 맑은 물이 거울과 같아 선녀가 목욕하러 내려왔다는 경반리(鏡盤里)를 돌아 승안리 마을길로 들어섰다. 길가에는 사과와 해바라기와 사위질빵 등이 초록 융단 위에 수를 놓듯 풍성하다. 옹기를 구워내던 마을 점말을 지나서 용추 종점에서 내렸다. 연인산 옥녀봉 노적봉 매봉 칼봉산 등 부근 산에 오느라 자주 왔던 계곡길이다. ..

우이동에서 원통사-무수골 가는 산길

우이동에서 원통사-무수골 가는 산길 우이동-원통사-우이암-원통사-무수골-도봉옛길-도봉탐방지원센터-도봉산역 이동거리 약 10㎞. 소요시간 5시간 (2021.6.24) 이번 산길은 우이동에서 시작하여 원통사로 올라 우이암까지 갔다가 무수골로 내려서는 길이다. 경사가 크게 없어서 다니기 좋다. 여름에 본격 들어서기 전이라 아직 날은 그렇게 덥지는 않다. 물이 많이 흐르면 더 좋겠으나 물이 없어도 시원한 산길이다. 좋은 계절, 아름다운 경치, 구경하고 싶은 생각, 마음 즐거운 일을 모두 같이 하는 것은 어렵다고 하는데,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길을 나서면 모두 해결될 일이다. 우이동 어느 집 뜨락에서 암탉이 병아리를 품고 있는 것을 보았다. 모든 것은 품에 들면 안온하고, 품에서 벗어나면 그 품이 그리운 법이다...

양수리 두물머리 풍경

양수리 두물머리 풍경 양수리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길목이다. 두물머리라는 이름이 정겹다. 팔당댐이 생기면서 두물머리 나루터도 막을 내리고 육지 속에 섬처럼 자리 잡았다. 댐이 생기면서 주변 논밭은 물에 잠겨서 여기저기 섬이 생겨났다. 소내섬과 족자섬이 부근에 그림처럼 있는 곳이다. 다산의 고향 마현마을 앞 소내는 마을 바로 앞인데, 유배 가서도 그리던 곳이었다. 겸재 정선은 한강을 오르내리며 이 일대 풍경을 그려 독백탄(獨栢灘)이란 이름으로 남겼다. 독백탄은 지금은 쓰지 않는 지명인데, 두물머리 가까이에 있는 족자도 부근을 그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자년 한해가 다 넘어가는 섣달 마지막 주에 두물머리로 그림 같은 풍경을 보러 갔다. 바람이 불었지만 그리 차지는 않다. 강에서는 오리 떼가 마..

서울 남산둘레길 / 소나무가 우뚝한 도심 산길

서울 남산 둘레길 소나무가 우뚝한 도심 산길 동대입구역-장충단공원-남산 약수터-소월길-남산도서관-안의사 광장-와룡묘-장충단공원-동대입구역 이동거리 9.5㎞. 이동시간 3시간 20분 (2020.12.3) 서울 남산은 예로부터 서울의 중심지였다. 조선시대에는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을 묶어 내사산(內四山)이라 하여 그 능선을 따라 한양도성을 쌓았다. 그만큼 소중하게 여기던 산이다. 남산은 일반화된 이름이고, 본명이 목멱산(木覓山)이다. 고어로는 '마뫼'라 부른다. '마'는 남쪽을 뜻하는 우리말이고, '뫼' 또는 '메'는 산의 우리말이며, 목멱은 '마뫼'의 한자음 표기다. 조봉(祖峯)인 삼각산으로부터 내사산이 모두 백색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암산인데, 목멱산인 남산은 토산(土山)으로 바위도 검고, 수목은 ..

양평 물소리길 / 용문역에서 용문사까지 걷는 용문산 은행나무길

양평 물소리길 6코스 용문역에서 용문사까지 걷는 용문산 은행나무길 용문역-용문국민체육센터-마룡교-세심정-오촌리-용문산 관광지-용문사 이동거리 약 12㎞. 이동시간 3:40. 휴식시간 1:50. 계 5:30 (2020.11.10) 용문산 은행나무길은 말 그대로 용문사 은행나무로 대표하는 길이다. 11월 상순이 끝날 즈음이라 은행나뭇잎이 다 떨어졌겠지만 그 은행나무가 보고 싶었다. 용문역은 경의중앙선 종점으로, 산에 가는 사람들과 용문사 절에 가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용문역이 서 있는 곳 옛 지명은 벌땀이었고, 벌땀 서쪽에 주막거리가 있었다. 예나 이제나 용문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오늘은 마침 장이 서는 날 (5일, 10일) 이라 사람들이 더 많다. 장에 들러 몇 가지 주전부리를 사서 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