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 347

혜화동에서 낙산성곽을 넘어 흥인지문까지

혜화동에서 낙산성곽을 넘어 흥인지문까지 혜화역-성균관-혜화문-낙산성곽-흥인지문 (2019.12.10) 성균관 명륜당 혜화역은 대학로의 중심이다. 미세먼지가 심하다는데 젊은이들이 많다. 하는 일이 많은 것이다. 성균관대학교로 갔다. 성균관은 조선 최고 교육기관으로 고려 때 국학을 성균관으로 개칭한 이름을 국자감으로 불렀다가 다시 회복한 이름이다. 한양 천도 후 3년 뒤 이곳에 터를 잡았다. 문묘인 대성전 일원은 성균관의 향사공간으로 공자를 비롯한 중국과 우리나라 현철들을 봉안하고 있다. 교육공간은 명륜당으로 학관과 유생들의 배움터다. 1519년 심어 올해 500년 된 은행나무는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에서 공부한 유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보았을 것이다. 성균관 정문에는 영조의 친필을 새긴 탕평비가 있다. 예..

하늘공원-노을공원길 / 억새가 흔들리는 가을길

하늘공원-노을공원길 억새가 흔들리는 가을길 하늘공원-노을공원-메타세콰이어길-평화의공원 걸은 거리 : 8.1㎞ 걸은 시간 2:53, 휴식 1:52. 계 4:45 (2019.10.18) 양천고을 수령으로 나간 겸재 정선은 한강 건너 모래섬을 그려 경교명승첩에 금성평사(錦城平沙)란 이름으로 올렸다. 그때(조선 영조 16년. 1740년)만 하여도 난지도는 아주 작은 모래섬이었다. 난지도는 개발의 시대에 15년간 쓰레기를 부려놓은 섬이 되고, 쓰레기로 몸서리치다가 흙을 덮고 풀이 자라고 나무를 심어 푸르름을 다시 찾았다. 한강 좌우로 큰길이 나고 흉물스러운 섬도 생명의 숲이 되었다. 억새는 척박한 땅을 다시 살려낸 늠름한 보병이었다. 바람 따라 하늘하늘 세상을 순리대로 살아가는 흔들림이었다. 상암월드컵경기장 하늘..

무수골길 / 우이동 - 원통사 - 무수골

무수골길우이동 - 원통사 - 무수골 우이동 종점- 한일교- 원통사 - 무수골 - 도봉옛길 - 도봉산역이동거리 6.8㎞  이동시간 3:00  휴식 2:10  계 5:10  (2019.8.27)     한여름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론 선선하다. 이번 걷기는 우이동에서 우이암 바로 밑에 있는 원통사를 지나 무수골로 내려가는 산길이다. 가벼운 산길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경치도 볼 겸 걸을 만한 곳이다. 힘이 더 남으면 원통사에서 우이암을 다녀와도 괜찮은 곳이다. 우이동이란 이름이 이곳 우이암을 유래로 지은 이름이다. 소귀를 닮아 우이(牛耳)라 한다는데, 보는 방향에 따라 소귀를 닮았느니 그렇지 않느니 말을 할 수 있다. 우이의 원래 말인 소귀를 써서 우이동으로 흐르는 냇가를 소귀천으로 쓰고 있기도 하다.  원통사는 ..

양평 물소리길 / 양수역에서 신원역까지 걷는 문화유적길

양평 물소리길 양수역에서 신원역까지 걷는 문화유적길 양수역- 양수리성당-한음 이덕형신도비-몽양 여운형기념관-신원역 이동 거리 9.5㎞. 이동시간 3:00. 휴식시간 1:30. 계 4:30 (2019.6.4) 양평 물소리길 중 문화유적길로 명명한 길을 걸었다. 6월 초가 되니 햇살이 따갑다. 길가에 느티나무는 큰 몸통 위쪽을 다 베고 그늘이 없다. 어떤 곳은 논 쪽 가지는 베고 반대쪽 가지만 남은 기형이 되어 서 있다. 기형도 보통 기형이 아니다. 아마도 농사에 영향이 있다고 민원이 들어간 모양이다. 오디를 따먹으며 그렇게 4㎞를 뙤약볕 길을 걸었다. 한참을 걸어가니 여러 나무들이 도열한 곳이 나타났지만 이미 도로쪽 길은 끝나고 있었다. 양주(楊州), 양평(楊平), 양구(楊口)는 버드나무가 많다고 버들 양..

서삼릉과 원당종마목장길 / 은사시나무 언덕길을 넘어가는 왕릉

서삼릉과 원당종마목장길 은사시나무 언덕길을 넘어가는 왕릉 서삼릉입구-종마목장-서삼릉-서삼릉입구 거리 5.4㎞. 3시간 / 경기도 고양 (2019.5.16. 맑음) 예전에 파주 용미리에 있는 외할머니 산소에 가려면 구파발에서 삼송리를 지나서 갔다. 그 때 삼송리는 한갓진 곳이지만 외곽으로 가..

금암산에서 이성산성 가는 위례역사길

금암산에서 이성산성 가는 위례역사길 마천역-널문이 고개-금암산-덜미재-향여고개-이성산성-동사터거리 10㎞. 이동시간 3:42. 휴식 1:18. 계 5:00 (2019.3.7)서울 송파구, 경기도 하남      위례는 백제의 옛 도읍지인데, 요즈음엔 신도시로 이름이 더 알려져 있다. 오늘은 마천역에서 떠나 위례둘레길 널문이 고개에서 합류한 후 이성산성을 거쳐 춘궁동 동사(桐寺)터까지 걸었다. 위례역사길로 부를만한 길이다. 위례둘레길 합류점인 널문이고개는 넓은 문이 있었다는데, 넓문-널문으로 바뀌었다는 곳이다. 이곳 산상은 요충지였던 모양이다. 동네 이름도 길목(項)을 뜻하는 항동(項洞)이었으니 말이다. 널문이고개 아래는 찬샘(冷泉)이 있어 찬샘골로 부르다가 참샘골이 되었다. 옛 지명을 풀어보면 그곳의 역사..

아차산둘레길 / 아차산역에서 원점회귀하는 길

아차산둘레길 아차산역에서 원점회귀하는 길 아차산역-동의초등-생태공원-아차산성-대성암-아차산-긴고랑길-영화사 (서울 광진구) 이동거리 7.7㎞. 이동시간 2:55 휴식시간 1:07 계 4:02 (2019.2.15) 올 겨울에는 눈, 비가 적었다. 서울에는 1월 강우량이 0㎜로 눈구경을 아예 하지 못했다. 가뭄 피해가 없을는지 걱정이 된다. 길을 나서려는데 가벼운 눈이 살포시 내렸다. 참으로 오랜만에 눈을 맞으며 길을 나섰다. 오늘의 목적지 아차산도 눈이 그리 쌓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계획하였던 대성암 뒤로 해서 아차산둘레길을 다 돌기로 했다. 아차산은 삼국이 한강유역을 확보하는데 전략적인 요충지였다. 백제에서 고구려, 신라가 차례로 차지했다. 조선시대에 이 숲은 왕의 사냥터였다. 아차산은 1910년 이후 ..

서울둘레길, 증산역에서 구파발역까지

서울둘레길 증산역-봉산(209m)-앵봉산(235m) -구파발역 이동 거리 10.6㎞. 이동 시간 5시간 6분. 기온 -2~6℃ (2019.1.30) 증산역 부근 산에서 보는 북한산 원경 조선을 개국하면서 이곳 부근도 한양의 중심부로 거론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봉산은 연세대에서도 멀지 않고, 우리가 가는 벌고개는 연세대에서 봉원사로 넘어가는 길이다. 벌고개로 가는 길은 연세대에 있던 수경원(綬慶園)의 주맥이었다. 수경원은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빈이씨의 묘소이다. 사람들이 그 길을 밟고 다니면 주맥이 훼손된다고 벌을 주었다고 벌고개가 되었다. 1969년 영빈이씨 묘소는 서오릉으로 옮겼다. 봉산길은 팥배나무가 제법 많은 산길이고, 산 남쪽에는 편백나무를 심어 가꾸고 있었다. 의주에서 고양을 거쳐 오던 ..

수리산 임도 걷기

수리산 임도 걷기 경기도 군포, 안양 대야미역-둔대 초등-갈치저수지-덕고개-임도오거리-성불사-군포 삼림욕장-초막골 근린공원 이동거리, 시간 : 약 8㎞. 3시간 반 (2019.1.4. 흐림) 수리산 임도를 걷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대야미역에서 출발하여 군포 삼림욕장을 거쳐 수리산역까지 가는 것으로 길을 잡았다. 이곳에 큰 논이 있었던 모양이다. 논두렁으로 둘러싸인 논 하나를 배미라 하는데, 이곳에 큰 논이 있어 큰 배미란 뜻인 대야미를 썼다. 속리산에서 뻗어 안성 칠현산을 거쳐서 김포 문수산으로 가는 한남정맥에 수리산이 있다. 바위가 수리처럼 생겨 붙은 이름이다. 행정구역 으로는 경기도 군포와 안양에 남북으로 산이 걸쳐 있다. 대야미역에서 서쪽 건널목을 건너면 논 왼쪽으로 보이는 둔대초등학교가 가는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