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 335

양평 물소리길 / 아신역에서 양평역까지 걷는 강변이야기길

양평 물소리길 3코스 아신역에서 양평역까지 걷는 강변 이야기길 아신역-아신2리-옥천레포츠공원-천주교양근성지-양근섬-양평역 이동거리 약 12㎞. 이동시간 3시간 반. 휴식시간 2시간. 계 5시간 반 (2020.10.13) 양평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이다. 양근(楊根)과 지평(砥平)을 합하여 양평(楊平)이 되었다. 양근은 버드나무 뿌리란 뜻으로 북한강과 남한강 양수(兩水)가 만나는 버드나무가 많은 강변에 터를 잡고 지은 이름이다. 지평은 지산(砥山)에서 생산하는 숫돌 생산지 아래에 터를 잡아 살았던 고장이었다. 그런 양평에서 산길과 강변길을 이어 물소리길을 만들었다. 오늘은 그중 아신역에서 양평역까지 양평에서 명명한 강변 이야기길을 동호인들과 같이 걸었다. 아신역을 나와 아신리 마을길로 들어서면 개미..

고하도 트레킹 / 목포 앞바다 섬 둘레길

고하도 트레킹 목포 앞바다 섬 둘레길 고하도주차장-전망대-용머리-해안데크-전망대-이충무공유적지-고하도선착장 이동 거리 8㎞. 소요시간 3시간 (2020.7.14) 고하도는 목포 유달산 맞은편에 있는 섬이다. 목포항 위쪽은 영산강이고 아래는 바다인데, 목포항에서 바다 쪽으로 2㎞ 내려가면 고하도가 있다. 고하도는 목포 관문이요, 영산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다. 유달산(228m) 아래에 있는 섬이라 고하도(高下島)라 하였다. 목포대교가 놓여 지금은 자동차로 갈 수 있지만 십여 년 전에는 고하도를 구경하느라 배를 탔다. 목포항에서 택시를 타고 대교를 건넜다. 고하도 주변은 인가가 드물다. 한 때는 (문익점이 들여온 재래면과 다른) 원산지가 남미인 육지면을 일제강점기에 처음 시험 재배한 곳이 고하도였다. 섬은 ..

오대산 선재길 / 물과 같이 걷는 숲길

오대산 선재길 / 물과 같이 걷는 숲길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상원사 입구 - 동피골 - 반야교 - 월정사 이동거리 9km. 이동시간 3시간 (2020.7.6) 오대산 선재길을 걸었다. 선재(善財)는 불경전에 등장한다. 늘 훌륭한 벗과 법을 찾아 나서는 구도자로 지혜와 덕망이 뛰어난 선지식의 보배라 그런 이름을 지은 것 같다. 길은 상원사에서 월정사까지 이다. 계곡과 숲 사이로 걷는 여름 풍광이 좋다. 사찰림은 통일신라시대의 선종, 고려시대 도선의 풍수지리설, 조선의 억불숭유로 절이 심산으로 들어온 이유로 생겼지만, 이곳 오대산은 세조가 문수보살을 친견한 인연과 자객으로부터 세조를 구한 고양이 은혜 등으로 하사 받은 것이 있어 숲은 더 커졌다. 몸으로 느끼는 것 중 가장 좋은 것은 걷기이다. 걸으면 온몸을..

광릉숲으로 가다

광릉숲으로 가다 광릉수목원-광릉숲길-광릉 경기도 포천, 남양주 (2020.5.22) 광릉숲은 세조의 능인 광릉이 1468년에 들어선 후, 능원 숲을 보호림으로 조성하여 보전하고 있는 곳이다. 광릉숲은 죽엽산을 중심으로 한 광릉 영역과 소리봉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광릉수목원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두 영역 가운데로 자동차가 다니는 전나무 가로수길 안쪽으로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광릉숲길이 따로 있다. 오늘은 광릉수목원과 광릉, 그리고 두 영역 사이 광릉숲길을 이어서 걷기로 했다. 광릉수목원 정문으로 들어가서 숲 사이 오솔길로 들어가서 있는 전나무숲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즐겨 걷는 길이다. 호수와 습지원이 있고, 아름드리 거목들이 늘어서 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광릉이라면 크낙새가 있다고 배웠는데, ..

무주구천동 어사길 / 계곡도 산을 닮아

무주구천동 어사길. 월하탄에서 구월담까지 계곡도 산을 닮아 전북 무주군 설천면 (2020.1.29) 무주 진안 장수를 무진장이라 하여 무진장 깊은 산골이라 하였다. 그 중 무주에 있는 구천동은 깊은 골짜기다. 구천동(九千洞)에서 동(洞)은 풍광이 좋은 계곡을 이르는 말이다. 산이 크고 넉넉하다는 덕유(德裕)요, 계곡이 길고 구불구불 굽이가 많다는 구천동이다. 구천동계곡은 나제통문에서 백련사까지 28㎞로, 삼공리 주차장에서 아래쪽은 외구천동, 그 위쪽은 내구천동으로 구분하고 있다. 구천동 33경 중 내구천동은 15경인 월하탄에서 32경인 백련사까지(33경은 덕유산 정상)로 아름다운 풍경은 내구천동에 많다. 덕유산 향적봉에 가서 상고대 화려한 서리꽃을 구경하고 나서 구천동으로 내려왔다. 상고대를 본 아름다운..

신촌 대학탐방길 / 서울 신촌에 있는 대학을 이어 걷기

신촌 대학 탐방길 서울 신촌에 있는 대학을 이어 걷기 신촌역(2호선)-서강대 정문-노고산-서강대 동문-이화여대 정문-이화여대 후문-연세대 동문-연세대 정문-신촌역(2호선) (2020.1.21. 6.6㎞. 2시간) 젊음과 면학의 요람인 캠퍼스를 이어서 걷는 것도 즐거운 걷기 행보다. 신촌 부근에 있는 학교는 서강대, 이화여대, 연세대 캠퍼스이다. 신촌은 지금도 교통의 요지이지만 조선시대부터 잘 알려진 곳이다. 조선초 정종이 태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머물렀던 곳이 연희궁(延禧宮)이었고, 그 지역 연희방에 새로이 터를 잡은 마을인 새터말이 있었다 하여 신촌이 되었다. 신촌에서 남쪽으로 가면 마포(麻浦)이다. 마포는 조선시대부터 한강 나루터의 하나로 삼개라 불렀다. 이를 한자로 옮겨 마(麻=삼) 포(浦=개)가 ..

혜화동에서 낙산성곽을 넘어 흥인지문까지

혜화동에서 낙산성곽을 넘어 흥인지문까지 혜화역-성균관-혜화문-낙산성곽-흥인지문 (2019.12.10) 성균관 명륜당 혜화역은 대학로의 중심이다. 미세먼지가 심하다는데 젊은이들이 많다. 하는 일이 많은 것이다. 성균관대학교로 갔다. 성균관은 조선 최고 교육기관으로 고려 때 국학을 성균관으로 개칭한 이름을 국자감으로 불렀다가 다시 회복한 이름이다. 한양 천도 후 3년 뒤 이곳에 터를 잡았다. 문묘인 대성전 일원은 성균관의 향사공간으로 공자를 비롯한 중국과 우리나라 현철들을 봉안하고 있다. 교육공간은 명륜당으로 학관과 유생들의 배움터다. 1519년 심어 올해 500년 된 은행나무는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에서 공부한 유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보았을 것이다. 성균관 정문에는 영조의 친필을 새긴 탕평비가 있다. 예..

하늘공원-노을공원길 / 억새가 흔들리는 가을길

하늘공원-노을공원길 억새가 흔들리는 가을길 하늘공원-노을공원-메타세콰이어길-평화의공원 걸은 거리 : 8.1㎞ 걸은 시간 2:53, 휴식 1:52. 계 4:45 (2019.10.18) 양천고을 수령으로 나간 겸재 정선은 한강 건너 모래섬을 그려 경교명승첩에 금성평사(錦城平沙)란 이름으로 올렸다. 그때(조선 영조 16년. 1740년)만 하여도 난지도는 아주 작은 모래섬이었다. 난지도는 개발의 시대에 15년간 쓰레기를 부려놓은 섬이 되고, 쓰레기로 몸서리치다가 흙을 덮고 풀이 자라고 나무를 심어 푸르름을 다시 찾았다. 한강 좌우로 큰길이 나고 흉물스러운 섬도 생명의 숲이 되었다. 억새는 척박한 땅을 다시 살려낸 늠름한 보병이었다. 바람 따라 하늘하늘 세상을 순리대로 살아가는 흔들림이었다. 상암월드컵경기장 하늘..

우이동-원통사-무수골길

우이동-원통사-무수골길 우이동 종점- 한일교- 원통사 - 무수골 - 도봉옛길 - 도봉산역 이동거리 6.8㎞ 이동시간 3:00 휴식 2:10 계 5:10 (2019.8.27) 한여름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론 선선하다. 이번 걷기는 우이동에서 우이암 바로 밑에 있는 원통사를 지나 무수골로 내려가는 산길이다. 가벼운 산길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경치도 볼 겸 걸을 만한 곳이다. 힘이 더 남으면 원통사에서 우이암을 다녀와도 괜찮은 곳이다. 우이동이란 이름이 이곳 우이암을 유래로 지은 이름이다. 소귀를 닮아 우이(牛耳)라 한다는데, 보는 방향에 따라 소귀를 닮았느니 그렇지 않느니 말을 할 수 있다. 우이의 원래 말인 소귀를 써서 우이동으로 흐르는 냇가를 소귀천으로 쓰고 있기도 하다. 원통사는 864년 도선국사가 창건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