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봉과 팔봉이 있는 바위능선 관악산 (629.9m) 서울,과천,안양 (2013.11.17) 정부과천청사역-육봉능선-깃대봉-팔봉능선-서울대수목원-안양예술공원 (4시간반) 단풍은 다 지고 잎마저 땅으로 내려앉아 나무들이 겨울로 들어가는 신호는 이미 시작되었다. 바람이 불어 산밑 도로까지 내려온 나뭇잎들이 곧추서서 내달린다. 관악산은 불의 산이라 부르듯 바위들이 날카롭다. 육봉의 바위에선 사람이 서서 가지를 못한다. 바위에 몸을 바짝 붙이게 한다. 그것이 육봉이 사람에게 허락하는 오름법이다. 맨손으로 바위 한 틈을 겨우 잡고 오른다. 바위가 차다. 겨울에 삭풍이 오면 이마저도 사람의 접근을 거부할 것이다. 깃대봉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소리가 요란하다. 팔봉으로 오면 긴장은 줄어든다고 하지만 그래도 팔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