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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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 울 안에서 맞는 봄꽃

목련꽃 울 안에서 맞는 봄꽃 과이름 : 목련과 분포 : 경기 이남 개화 : 4월 결실 : 8~9월 용도 : 약용, 정원수, 고급 목재 개나리가 울 밖이나 길가에서 피며 봄을 전한다면 목련은 주택가 울 안에서 봄을 맞는다. 봄기운이 오르면 목련은 소복한 털이 달려있는 겨울눈을 틔우고 화사한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 오랫동안 꽃을 피우진 못해도 자태는 눈 부시고 사뭇 화려하다. 화사한 백목련,멋들어진 색조 화장으로 치장한 자목련은 서로 아름다움을 견주나 너무 화려하여 정신을 빼놓는 바람에 누가 잘났다고 손을 들어줄 수가 없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나서야 잎눈이 뾰족한 잎을 내민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하는 노래 가사처럼 잎사귀는 넓고 풍성하여 나무 그늘 아래서 쉴 수 있을 정도이..

청계산의 봄

청계산의 봄 서울, 성남 (2009.4.12) 옛골-혈읍재-마왕굴-이수봉-국사봉-금토동(5시간) 봄은 색깔로 다가온다. 겨울이 긴 만큼 봄빛이 더 밝다. 겨우내 모진 추위를 견딘 초목들이 움트고 혈읍재엔 박새가 봄 마중 나와 분주하다. 청계산 숲도 깊은 산을 닮아가고 있다. 피나물 현호색 괴불주머니 개별꽃 흰제비꽃이 피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꿩의바람꽃도 숨어 있었다. 노린재나무 국수나무 팥배나무엔 물이 올라 잎이 제법 피었고 금토동 하산길엔 넘치는 진달래로 산빛이 화사하다. 산복숭아 현호색 꿩의바람꽃 혈읍재 진달래 조팝나무

굴뚝 / 아궁이에서 하늘로 가는 통로

굴뚝 아궁이에서 하늘로 가는 통로 굴뚝은 굴+독이 합하여 뒤에 굴뚝으로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굴뚝은 아궁이에서 생긴 연기가 밖으로 나가는 통로이다. 아궁이는 조왕신이 드나드는 곳이요 굴뚝은 하늘나라로 연결되는 길인 것이다. 사람들은 굴뚝이 막히기 전까지는 굴뚝 수리를 잘하지 않았다. 연기가 잘 빠지게 하기 위해 굴뚝을 높이 세웠는데, 굴뚝이 막히면 징을 치면서 '뚫어'라고 소리치며 굴뚝을 청소하러 다니는 사람에게 맡겨서 얇고도 긴 대나무로 꺼멍을 긁어내기도 하였다. 어린아이들 말대로 산타클로스가 굴뚝으로 들어온다는데 옷을 더럽히지 않게 청소를 해두어야 했다. 쇠솥에 군불을 때며 굴뚝으로 모락모락 올라가는 연기는 정겹기만 하다. 옹기 굴뚝, 나무 굴뚝, 함석 굴뚝, 기와와 흙으로 쌓아 올린 굴뚝은 정이 ..

산수유와 생강나무 / 봄을 전하는 나무

봄을 전하는 나무 산수유와 생강나무 ※ 산수유와 생강나무 식물명 잎 꽃 열매 나무껍질 향기 생강나무 달걀형 둥근꼴 잎끝이 둔하다 암수 딴 꽃. 꽃대가 짧다 5송이씩 달린다 지름 0.7~0.9 ㎝ 둥근 꼴. 검은색 벗겨지지 않는다 생강냄새가 난다 산수유 달걀형 피침꽃 잎끝이 뾰족하다 암수 한꽃. 꽃대가 길다 20~30송이씩 달린다 길이 1.5~2㎝ 긴 타원꼴. 붉은색 겉껍질이 벗겨진다 향기가 없다 산수유 층층나무과 개화 3~4월, 결실 8~9월 용도 : 약용, 정원수 생명이 움트는 봄은 노란빛이다. 개나리, 생강나무, 산수유나무가 전령이 되어 노란빛으로 봄을 알린다. 산에서 생강나무가 봄소식을 알린다면, 산수유는 마을에서 봄을 알리는 나무이다. 하도 부지런하여 이른 봄에 꽃을 피우고 가을 늦게까지 남아서 ..

원적산 / 산수유마을 뒷산

천덕봉(天德峰 635m), 원적산(圓寂山 563.5m) 산수유마을 뒷산 경기도 광주시 실촌읍, 이천시 백사면 (2009.4.4) 동원대학-정개산(406.7)-천덕봉-원적산-산수유마을(도립 1리) (약 10㎞. 4시간 40분) 이천 백사면 경사리와 도립리는 산수유마을로 이름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산수유 축제가 열리는 기간에 뒷산 원적산에도 사람들이 많다. 지방마다 향토 축제를 열어 고장의 명소와 명물을 알리고 볼거리를 제공하여 구경거리는 많이 늘었으나 사람과 차 구경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천덕봉은 이천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답게 광주 앵자봉과 양자산이 눈앞에 들어오고 남으로 도드람산과 주변 산세가 한 눈에 펼쳐진다. 키 작은 산들이 도열하여 머리를 조아리고 넙죽 엎드렸다. 바로 앞 원적산으로 이어지는 아름..

문살 / 여백과 아름다운 문양

문살 여백과 아름다운 문양 어릴 때에 고한옥에서 살았다. 내 방문은 안쪽 문은 장방형 정자(井字) 문살로 된 미닫이였고, 덧문은 여닫이 띠 문살이었는데 아침 햇살이 비치면 바깥쪽 띠 문살 그림자가 미닫이문 창호지를 통하여 비쳤다. 창호지로 비치는 아침 햇살이 그리 포근할 수가 없었다. 누워서 문살 모양에 맞추어 눈으로 글자를 쓰기도 하였다. 늦가을 햇볕이 좋은 휴일엔 온 식구가 아침 일찍 문짝을 떼어내어 우물가에서 씻어 말린 뒤에는 문종이를 바르느라 모두 바빴다. 큰 국자를 휘휘 저어 솥에다 풀을 쑤고, 둥그런 목욕탕 나무뚜껑을 마당에 내어 놓고 그 위에 창호지를 펴서 풀을 바르고, 문짝에 균형을 맞추어 문종이를 발랐다. 꽃밭에서 맨드라미 꽃이나국화잎을 따서 문종이에 붙여 모양도 내었다. 문살은 가는 나..

궁궐 지붕 잡상 /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토우

궁궐 지붕 잡상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토우 궁궐 지붕을 보면 기와지붕 내림마루나 추녀마루에 한 줄로 서있는 군상을 볼 수가 있다. 흙으로 빚어 만든 이 토우를 잡상(雜像)이라 부른다. 높은 위치에 있어서 그 모양을 자세히 볼 수가 없어도 모자를 쓴 사람 형상과 여러 동물 형상인 것은 알 수가 있다. 잡상을 처음 사용한 것은 중국 송나라 때라 하는데 우리나라는 고려시대에 그 자료를 찾아볼 수가 있다. 일반 백성들 주택에는 쓰지 않았고, 궁궐 정문, 능이나 원의 정자각, 종묘, 성균관 지붕에 잡상을 사용하였다. 잡상을 만든 것은 궁궐에서는 나무가 많아 화재에 취약하므로 화재를 예방하고, 사람을 해치는 나쁜 기운을 막아주고, 왕실을 사악함에서 보호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보통 3개에서 11개까지 홀수로 두었다...

여성봉과 오봉 / 자연이 빚은 오묘한 조화

자연이 빚은 오묘한 조화 여성봉,오봉(660m) 경기도 양주시,서울 도봉 (2009.3.28) 송추골-송추남능선-여성봉-오봉-송추폭포-송추계곡-송추분소-송추골(4시간반) 봄은 오고 있으나 아직 북사면 산빛은 희다. 도봉산은 사람이 많아 몸살을 앓는데, 아직 여성봉 오봉 산길은 그래도 덜한 편이다. 철줄을 붙잡고 여성봉에 오르면 자연이 빚어놓은 오묘한 여성 모습에 감탄을 하는 사이에 눈 앞 조망이 갑자기 훤해진다. 건너편 오봉 바위는 눈을 떼는 사이 금방이라도 굴러서 떨어질듯한 모습으로 위태하다. 수만 년 수천만 년 저리 서 있으면서 모두가 조바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서 있도록 사람들의 눈을 잡아 놓았을 것이다. 오봉에 오르니 구름이 걷혀 상장능선 너머 히끗히끗한 북한산 높은 봉우리가 그림처럼 눈 앞에 서 ..

연리목 1. 사랑나무

연리목 1. 사랑나무 남한산성에서 갈마치고개로 산행을 하다가 소나무 연리지를 보았다. 두 나무가 맞닿아 하나로 합쳐질 때 우리는 연리지(連理枝)라 부른다. 나뭇가지가 이어지면 연리지이고, 줄기가 이어져 하나가 되면 연리목(連理木)이 되는 것이다. 나무를 가까이 심으면 줄기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가지가 맞닿는다는 것은 정말 드물고도 드문 일이다. 연리지가 발견되면 삼국사기 등 역사책에 기록을 하였다 할 만큼 귀한 경우이다. 생물학적으로 말하면 나무가 생장하면서 수형이나 바람 등 외부 영향으로 서로 가지가 맞닿아 접촉부분 껍질이 벗겨지고 종(種)이나 유전학적으로 비슷한 경우 서로 가지를 파고들어 한 몸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화목한 부부나 남녀 사이를 비유적으로 부르는 말로 연리지를 사용한다. 중국 당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