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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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와 모기 퇴치 식물

모기와 모기 퇴치 식물  여름에 잠을 자다가 모기 한 마리가 앵~ 하고 소리를 내면 불을 켜고 그 모기를 잡을 때까지 잠을 못 잔다. 모기 수놈은 주로 풀즙을 먹고, 암놈은 알을 낳기 위해 단백질 보충용으로 동물 피 중에서 새의 피가 주식인데 사람 피도 그 대상이다. 모기는 살갗 얇은 곳을 골라 침을 바르고 그곳에 주둥이를 꽂으면 진통도 되고 피도 안 멎으며 모세혈관에서는 피가 빠져나온다. 주둥이도 뾰족하여 통증도 모른다. 그래서 일본 의료기 회사에서는 모기 주둥이를 본뜬 무통주사기를 개발하였다. 물린 자리는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백혈구가 달려들어 빨갛게 부어오른다. 약이 없어 침을 바르는데  이것이 약보다 나았다.  대학 다닐 때 방학이 되어 시골에 있는 친구 집에 갔다. 모기장을 치고 잠을 잤는데, 같..

채송화 / 쇠비름과 한 집안

채송화(菜松花) 쇠비름과 한 집안 쇠비름과 개화 : 6~11월 꽃말 : 가련함, 순진, 천진난만 채송화는 브라질이 원산지로 우리 땅에 들어와 뿌리내린 꽃이다. 구한말에 들어온 꽃으로 추정한다. 어릴 때부터 동요 '채송화도 봉선화도 피었습니다'를 부르며 사랑한 꽃이다. 채송화란 이름은 한자어 채송화(菜松花)에서 유래하였다. 채소가 자라는 밭(菜園)에서 키우고, 가는 잎이 소나무를 닮았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외양과 생육 특성이 비슷한 쇠비름과 같은 집안이다. 한방에서는 귀한 약초로 쳐서 먹으면 장수한다고 장명채(長命菜) 요, 음양오행의 다섯 가지 기운을 모두 갖추었다고 하여 오행초(五行草)라 부른다. 인후염이나 편도선이 있을 때 채송화 즙을 내어 입안에 물고 있다가 뱉어내면 염증이 없어진다고 했다. 어..

맨드라미 / 닭볏 붉은 꽃

맨드라미 닭볏 붉은 꽃 비름과 속명 / 맨도라미, 계두화(鷄頭花) 개화 : 6~9월 꽃말 / 열정 꽃밭에 즐겨 심는 아름다운 꽃 맨드라미가 있다. 중국 남부와 인도가 원산으로 고려시대에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등장한다. 맨드라미는 '하늘의 꽃'이라는 만다라화(蔓陀羅花)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다. 최초의 한글 표현인 '구급간이방언해'에서는 '만다라미'라 표현하고 있다. 붉은빛이 나는 닭볏에 비유하여 계두화(鷄頭花), 계관화(鷄冠花)라고도 불렀는데, 서양에서는 Cock's comb(수탉의 볏)라 하여 꽃의 생김새를 보고 동서양이 비슷한 연상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맨드라미는 고추가 조선 후기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음식에 색깔을 내는 단골재로 사용하였다. 꽃은 화전이나 차로 만들어 먹었고, 잎은 떡에 넣거나..

북한산 계곡산행 4. 북한산계곡 원점회귀 꽃 산행

북한산 계곡산행 4 북한산계곡 원점회귀 꽃 산행 북한산계곡 - 행궁지 - 청수동암문 - 대남문 - 북한산계곡 이동거리 약 12㎞. 이동시간 6시간 반 (2022.8.29. 약간 비 후 흐림) 꽃들은 자기가 꽃 피울 계절을 찾아서 핀다. 여름 꽃들은 신록에서 자신을 알리기 위해 가지나 줄기 위로 피고, 여름이 다 가고 가을이 다가오는 이즈음 꽃들은 수더분하게 핀다. 벌개미취, 붉나무, 멸가치, 미역취, 자주꿩의다리, 자주조희풀, 물봉선이 이즈음에 피는 꽃들이다. 마타리 꽃이 피었으니 여름은 가고, 가을이 멀지 않았다. 지난 주보다 계곡에 물이 줄었다. 계곡물이 줄어드니 여름이 지나가는 느낌이다. 비 그치고 산길은 휑하나, 숲은 아직 헐겁진 않다. 달팽이가 길가에 나와 있다. 비 오는 날에는 달팽이가 나들이..

문갑도 3. 문갑도 식물

덕적군도 7 문갑도 3. 문갑도 식물 인천 옹진군 덕적면 문갑리 (2022.8.23~24)  여름이 지나가는 막바지에 옹진에 있는 문갑도에 갔다. 같은 위도상이라 하더라도 섬에서 볼 수 있는 식생은 육지와 다르다. 문갑도는 물은 풍부한 편이지만 면적이 좁고(3.49㎢) 여름이라는 계절이 가지는 제한이 있다. 마을에는 주민들이 가꾸는 농작물 종류가 다양하고, 정원을 가꾸는 집들이 여러 집 있어서 마을을 둘러보며 여러 가지 식물을 구경할 수 있었다. 위도상으로 중부 이북에 있지만 동백나무, 말오줌때, 무화과나무, 양다래, 보리밥나무, 피라칸다, 붉노랑상사화 등 여러 나무와 풀을 볼 수 있었다.   ▼ 무화과나무 (뽕나무과) 꽃이 없는 과일이라는 뜻의 중국명 무화과(無花果)에서 유래했다. 봄부터 여름까지 잎겨..

문갑도 2. 문턱뿌리와 할미염뿌리 / 기암괴석이 있는 돌출 해안

덕적군도 6 문갑도 2. 문턱뿌리와 할미염뿌리 사자바위, 벌집바위와 할미염이 있는 돌출 해안 인천 옹진군 덕적면 문갑리 마을 - 웃마을 등산로 - 문턱뿌리(사자바위, 벌집바위) - 마을 - 할미염뿌리 전망대 - 할미염뿌리 - 마을 이동거리 6㎞. 이동시간 2:28. 휴식시간 0:36. 계 3:04 (2022.8.24. 맑음) 1억 8천만 년 전 빙하기가 물러가며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였다. 그리하여 바다에 가까운 산맥 끄트머리 산봉우리는 섬이 되었다. 전설에는 망구할미가 선갑산을 내리쳐서 사방으로 흩어진 조각이 덕적군도라 하였다. 덕적군도는 42개 유무인도가 있다. 문갑도는 그 중 하나이다. 문갑도에는 문갑 팔경이 있는데 하루를 묵으면 섬을 다 볼 수 있다. 전날 깃대봉을 오르고 못다..

문갑도 1. 깃대봉과 왕재봉 / 덕적도 바다 건너 섬산

덕적군도 5 문갑도 1. 깃대봉과 왕재봉덕적도 바다 건너 섬산  인천 옹진군 덕적면 문갑리마을 -  선착장 - 엄나무 농장 - 당넘어(왕복) - 처녀바위 - 깃대봉(276) - 흘기재 - 왕재봉(248) - 진고개 - 한월리해변 - 마을이동거리 6.5㎞. 이동시간 3:32 휴식시간 0:55. 계 4:27 (2022.8.23. 맑음) 위치 : 인천에서 54.6㎞. 덕적도 남서쪽 4㎞면적 3.49㎢. 해안선 길이 11㎞. 가구 및 주민 수 40가구 70여 명      문갑도는 인천이나 대부도에서 배를 두 번 타고 가는 섬이다. 덕적도로 가서 배를 갈아타고 들어가야 하고, 배는 하루 한 번이라 하루는 묵어야 한다. 주말에는 배가 두 차례 다녔으나 요즈음 코로나 때문에 그것도 한 번으로 줄었다. 섬은 책상으로 ..

병아리 이름 식물

병아리 이름 식물 병아리꽃나무, 병아리풀, 병아리난초, 병아리다리 조선 중기 화가 변상벽(1730~?)이 그린 그림에 닭과 병아리를 그린 그림(모계영자도. 母鷄領子圖)이 있다. 어미 닭이 병아리 열댓 마리를 거느리고 있는 그림이다. 오복의 하나인 자손을 많이 두는 것을 염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예로부터 병아리는 자손을 의미하였다. 이 그림을 보면 어미 닭이 벌레를 한 마리 물고 있고, 병아리들이 어미 닭 곁에 모여 있다. 어미 닭은 그 벌레를 그냥 주는 법이 없다. 병아리 목에 걸릴까 염려하여 나누어서 잘게 만들어 준다. 때론 수탉이 먹이를 잡아오고 호위를 서기도 한다. 어미 마음은 사람이나 뭇 동물이나 한결 같다. 병아리를 보면 연상되는 단어는 작다, 귀엽다, 예쁘다, 금방 태어났다, 연약하다, 시작..

연리목 5. 한라산 둘레길 사랑나무

연리목 5. 한라산 둘레길 사랑나무   가까이 있는 두 나무가 하나로 합쳐지는 연리지는 혼자였을 때보다 훤씬 거대해지고 병충해에도 강해진다. 힘을 합하여 더 큰 나무 더 튼튼한 나무가 된다. 그리고 두 나무는 합하기 전 성질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흰꽃을 피웠던 가지에는 흰꽃이 달리고, 붉은 꽃이 핀 가지에선 붉은 꽃이 그대로 핀다. 서로의 개성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살아간다. 사랑이란 상대를 인정하고 조화롭게 사는 것이다.                               ▷ 사진 : 향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