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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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남한산성에서 피는 꽃 5. 칠월에 꽃 ②

여름에 남한산성에서 피는 꽃 5. 칠월에 꽃 ②  동물이 사는 데는 식물이 있어야 하는 것은 식물만이 태양에너지를 화학에너지로 변환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 화학공장이 엽록체이다. 엽록체야말로 지구 생명체의 밥줄이다. 요즈음 같이 이런 뜨거운 햇볕 아래서도 그런 생명체는 잘 작동하여 들과 산에 수목들은 끄떡도 없다.  벌이 주로 찾는 꽃들은 노란색이나 파란색 계통인데, 여름에는 흰꽃에도 기웃거린다. 벌은 기억을 잘하여 어느 식물이 좋은지, 그 식물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도 벌과 나비는 한창 더위에는 쉬는지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에는 벌나비가 적다. 그러나 한창 여름에도 꽃을 피우는 식물이 있다. 이들 식물에게 여름은 경쟁력이 있는 계절이다.      ▲ 왕작살나무(마평초과) : 작살나..

여름에 남한산성에서 피는 꽃 4. 유월에 꽃 ②

여름에 남한산성에서 피는 꽃 4. 유월에 꽃 ②  여름 숲은 물이 많고 온도가 높아 식물은 성장이 빠르고 숲은 더 울창해진다. 비가 적게 내린 여름은 나무와 풀에겐 시련의 계절이기는 하지만 숲이 마르는 경우는 적다. 여름에 꽃을 피우는 식물은 적다. 특히나 6월은 꽃을 보기 어려운 꽃궁기인데, 그래도 양지쪽인 남한산성 동남쪽과 해가 지는 남서쪽에서 들꽃을 찾아 볼 수 있다. 이번 회차에서는 6월부터 7월초순까지 핀 들꽃을 담았다.  5월 하순부터 6월이 되면 밤나무엔 밤꽃이 진동을 한다. 신갈나무 꽃은 아래로 향하고 밤꽃은 위를 본다. 밤 열매가 달리는 밤나무인데, '밥'이 달리는 '밥나무'가 '밤나무'가 된 것으로도 얘기한다. 메꽃은 땅속줄기인 '메'에서 유래하였다. 메꽃의 땅속줄기를 밥에 넣어 쪄서 ..

닭 이름 식물

닭 이름 식물 닭의덩굴, 큰닭의덩굴, 닭의장풀, 덩굴닭의장풀, 자주닭개비, 물달개비, 닭의난초, 맨드라미, 계요등 식물 이름을 지은 것 중에서 닭에서 따온 이름이 여럿 있다. 열매, 꽃, 잎의 모양이 닭 볏을 닮아서 지은 이름이 대부분이다. 유럽 원산의 귀화식물인 마디풀과에 닭의덩굴과 큰닭의덩굴이 있고,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닭의장풀과에 닭의장풀과 큰닭의장풀이 있다. 닭의장풀을 다른 이름으로 달개비라고도 부르는데, 그 달개비에 비해 꽃이 짙은 자주색으로 피기 때문에 붙은 북미 원산의 자주달개비가 있다. 논이나 물가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인 물달개비는 물옥잠과인데 닭의장풀을 닮아 붙은 이름이다. 난에서도 꽃이 핀 모습을 닭볏으로 유추한 닭의난초가 있고, 원예종으로 기르는 비름과에 맨드라미야말로 닭볏의..

우이동 계곡에서 본 물고기

우이동 계곡에서 본 물고기 2022.7.5. 맑음. 26.7~33.1℃ 무척 더운 날이다. 며칠째 폭염이다. 숲이 없는 길은 햇볕이 따가울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숲 안으로 들어가면 광도는 줄어든다. 숲길에 들어가니 덥기는 하여도 햇볕을 직접 받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다. 산길은 며칠 전에 비가 온 흔적이 있을 정도로 길이 파였다. 산길에선 광대싸리와 누리장나무 꽃이 피었고, 산사에서는 산딸기와 머루가 열매를 맺고 있다. 오르막 길에 들어서니 습기는 남아 있고, 몸에 열기는 올라갔다. 벌써 30도를 넘어서는 바깥 기온이어서 숨이 막힐 정도이고 산행이 힘든 상황이라 더 이상 올라가는 것은 포기하였다. 비가 온 지 며칠 되지 않아 계곡엔 물이 많다. 북한산은 바위산이라 물길이 이 정도만 되어도 많은 편이다. 냇..

껍질이 얼룩덜룩한 나무

껍질이 얼룩덜룩한 나무 양버즘나무, 모과나무, 노각나무, 육박나무, 백송   사람의 얼굴에 주름이 사람의 연륜을 나타낸다면 나무는 껍질로 나이를 짐작할 수 있다. 나무 나이테는 껍질 바로 아래서 만들어지기에 나무껍질은 팽창을 못 이기어 갈라진다. 그러기에 나무줄기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나무 중심에서 가장 먼 곳이다. 이런 부분은 햇볕이나 추위나 바람 등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껍질로 보호하고 있다. 그런 껍질 중에서 얼룩덜룩한 것이 있다. 오래되면 벗겨져서 알록달록한 나무는 양버즘나무, 모과나무, 노각나무, 육박나무, 백송 등이 있다. 매화오리나무나 상동나무도 있는데 보기 힘들다.    □ 양버즘나무 (버즘나무과) 양버즘나무는 나무껍질 큰 조각이 암회색이나 회백색을 띠어 마치 피부에 버짐이 핀 ..

성남 누비길 3. 영장산길. 갈마치고개~태재고개

성남 누비길 3. 영장산길 갈마치고개~태재고개 갈마치고개 - 고불산 - 영장산(413.5) - 곧은골고개 - 새마을고개 - 태재고개(180) 이동거리 10.2㎞. 이동시간 4:01. 휴식시간 0:25. 계 4:26 (난도 : 중) 2022.6.24. 맑음. 20.6~24.9℃ 비가 그친 밖을 보니 하늘이 맑다. 이런 날에는 산이 좋다. 주섬주섬 짐을 챙겨 지난번 걷던 성남 누비길을 이어서 걷기로 하고 갈마치고개로 갔다. 산길은 비에 젖어 축축하고 빗물이 쓸고 지나간 자국이 남았다. 도토리거위벌레는 여름이 되니 벌써 도토리 가지를 쏘아 길에 떨어뜨려 놓았다. 도토리거위벌레는 6월 말부터 깨끗한 도토리를 찾아 짝을 불러 밤에 도토리 가지를 쏜다. 1㎝도 안 되는 그 녀석들은 밤에 일을 낸다. 가지를 반만 자..

명지산 / 산길은 가파르고 들꽃은 많다

명지산(明智山. 1253m) 산길은 가파르고 들꽃은 많다 경기도 가평군 북면 익근리 - 명지계곡 - 화채바위 - 명지산(1봉) - 명지2봉(1250) - 명지계곡 - 익근리 이동거리 13.6㎞. 이동시간 7:58. 휴식시간 1:14. 계 9:12 (2022.6.22. 맑음. 21.9~32.8℃) 6월에 명지산으로 가는 가평천 계곡은 밤꽃 향기로 진동을 한다. 명지산(1253m)은 경기도에서 화악산(1468.3m)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익근리에서 3.8㎞ 명지계곡(*) 옆을 큰길로 가다가 명지폭포 부근에서 경사가 있는 길을 오른다. 오름은 늘 힘이 든다. 경사가 심한 길에서 고르지 못한 나무계단은 여전히 많아 산행을 더 힘들게 한다. 비는 한동안 오지 않았고 기온은 올라가서 덥다. 땀이 비 오듯 하여 눈..

백령도와 대청도 식물

백령도 대청도 여행 5 백령도와 대청도 식물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대청면 (2022.6.15-17)    백령도와 대청도 여행을 하면서 본 식물을 모았다. 식물을 보러 떠난 여행이 아니었기에 트레킹을 하거나 숙소 주변에서 보았던 식물이다. 섬에서 볼 수 있는 해당화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갯가에서 볼 수 있는 갯메꽃, 갯지치, 잔개자리, 큰비쑥이 있고, 모래 해변에서 자라는 순비기나무가 특이하였다. 대청도에서 처음 발견하였다는 멸종위기종 대청부채는 찾을 수 없었고, 대청지치도 볼 수 없었다. 갯가에서 보는 사초로는 통보리사초와 좀보리사초가 있다.

대청도 2. 옥죽동 해안사구와 농여해변

백령도와 대청도 여행 4 대청도 2. 옥죽동 해안사구와 농여해변 경기도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 (2022.6.16-17) 산과 해변으로 된 지질명소가 대청도 구경거리 대종이다. 대청도 옥죽동 해변 뒤에는 모래언덕이 있다. 바람이 오랜 기간 모래를 쌓아 모래언덕인 사구(沙丘)를 만들었다. 바닷물은 파도에 모래를 실어 해안으로 나르고, 바람은 해안에 쌓인 모래를 언덕으로 날랐다. 옥죽동 모래언덕은 국내 유일의 진행형인 퇴적 사구이다. 모래언덕은 파도를 막을 자연방파제이고, 따로 식생을 형성한다. 이곳 모래언덕이 쌓인 세월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모래언덕을 사막이라고 하고 구경을 하러 온다. 산기슭을 따라 모래가 쌓여 퇴적하자 주민들은 모래바람 피해를 막기 위해 소나무를 심었다. 1㎞ 길이 폭..

대청도 1. 서풍받이와 모래울해변

백령도 대청도 여행 3 대청도 1. 서풍받이와 모래울해변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 (2022.6.16-17) * 면적 15.56㎢. 인구 920세대 1,432명 (2022.3월 말 기준). 인천에서 북서쪽 202㎞. 대청도는 인천에서 202㎞ 떨어져 있고, 쾌속선으로 3시간 40분 걸린다. 대청도에서 26㎞ 20분을 더 가면 백령도이고, 북한 황해도 장산곶은 대청도에서 19㎞ 거리이다. 대청도는 백령도 면적의 1/4이지만 산이 더 높아서 섬은 울퉁불퉁하고 옹골차다. 고려시대에는 개성과 멀지 않은 섬이라 왕족과 고관들의 유배지가 되었다. 대청도는 원(元) 나라 순제(順帝)가 태자일 때 유배와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조선 명종 때 국모의 병을 낫게 한 뽕나무 상기향을 보내서 사례로 섬 이름을 받았는데, 수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