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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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뀌 / 물고기 잡는 매운맛 풀

여뀌 물고기 잡는 매운맛 풀 과목 : 마디풀과 속명 : 신채(辛菜), 어독초(魚毒草), 역귀 개화 6~9월, 결실 10월 분포 : 전국 산야, 습지 여뀌는 마디풀과 풀로 여름철에 꽃이 핀다. 역귀 또는 역꾸라 부르는데, 맛이 매워서 귀신을 쫓는다는 풀이라 역귀(逆鬼)에서 유래하였다는 말이 있다. 물을 좋아하여 습지나 시냇가에 무리 지어 자란다. 가지 끝에 이삭 모양 붉은 꽃이 달리는데 수질 정화 기능도 있다. 여뀌는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는데 유용하게 썼다. 여뀌 잎과 줄기를 찧어서 냇물에 풀면 물고기들이 맥을 못 추고 천천히 움직여 물고기를 건져 올렸다. 그래서 여뀌를 '어독초(魚毒草)'라 한다. 큰 어구 없이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 여뀌였다. 고기에게는 마취제인 셈이다. 윤선도(1587~1671)가 지은..

왕릉과 숲 3. 서울 정릉(貞陵.태조 계비 신덕왕후)

왕릉과 숲 3 서울 정릉(貞陵. 태조 계비 신덕왕후) 서울 성북구 정릉동 산 87-16 정릉(貞陵) : 조선 태조 둘째 왕비 신덕(神德) 왕후 강(康)씨 (?-1396) 단릉 조선 왕릉은 모두 42기 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부에 6개 왕릉군(群) 14기[파주(4), 김포(1), 고양(8), 양주(1)]가 있고, 남부(화성)에 1개 왕릉 군 2기, 중부(서울)에 5개 왕릉 군 8기, 동부에 6개 왕릉 군 16기[구리(9), 남양주(4), 여주(2), 영월(1)], 북한지역인 개성에 2기가 있다. 그중 신덕왕후가 묻힌 정릉은 궁궐 경복궁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당초 서울 중구 정동(貞洞)에 있다가 지금 성북구 정릉동(貞陵洞)에 옮겼어도 그러하다. 강비가 이성계를 처음 만난 날 물을 청하자 바가지에 버들..

쥐똥나무에 대한 변론

쥐똥나무에 대한 변론 똥의 조어(祖語)는 '돋-'인데, 더럽다의 어근 '덜-'과 어근이 같다. 똥과 더럽다는 같은 말에서 나왔다. 두엄도 '둘-'이 어근인데 이 또한 같은 어근이다. 옛날에 두엄은 짚에 인분이나 외양간에서 나온 쇠똥이나 돼지똥을 섞어 만들었다. 거름의 주재료는 똥이었다는 얘기다. 농사를 지을 때 꼭 필요한 것이 거름이었다. 똥오줌이 비료였다. 그러나 천지창조신화에서 똥은 신성한 것을 여겼으며, 우리 전설에서도 신라 지증왕이 배우자를 찾는데 똥덩이가 큰 처자를 찾아서 왕후를 삼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리도 길을 가다가 똥을 밟으면 그날은 재수가 좋다고 하고, 똥꿈을 꾸면 좋은 꿈이라 하였다. 한자로 똥을 분(糞)이라 하는데, 쌀 미(米)+다를 이(異)로, '쌀이 달리 된 것'이 똥이다. 그..

새덕산 / 자라섬과 남이섬을 보며 걷는 흙산

새덕산(塞德山. 490m) 자라섬과 남이섬을 보며 걷는 흙산 굴봉산역-백양1리마을회관-MTB길 안내판-기도원-능선-임도-골무봉(463)-삼거리-괭이봉(410)-한치고개-백양2리 샛말부근 이동거리 11.6㎞. 이동시간 4:07. 휴식시간 1:25. 계 5:32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백양리 (2021.9.23. 맑음. 15.9~24.9℃) 가을비가 한두 차례 지나간 후라 아침 기온이 훅 내려갔다. 옷차림을 갖추기 애매한 때이니 얇은 옷을 몇 벌 준비하는 것이 낫다. 뭉게구름이 떠 있고 산빛과 하늘빛은 푸르다. 굴봉산역에 내리는 사람은 없다. 코스모스가 아예 드러눕다시피 하고 윤기 나는 알밤이 길가에 뒹굴고 있다. 단풍잎돼지풀도 더불어 많다. 이 풀은 생태교란종이지만 모두 바빠서 없앨 여력은 없는 듯하다. 백..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씨앗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씨앗   식물은 열매를 맺어 알맞은 장소로 이동하는 전략을 짜서 씨앗이 번식하도록 도운다. 식물은 어미 밑에서 자라면 그늘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워 나름의 묘수를 내어 멀리 보내려 애쓰고 있다. 씨앗이 이동하는 방법으로는 날개를 달고 날아가는 것 , 물을 따라 흘러가는 것, 어디에 달라붙어 이동하는 것이 있고, 때로는 스스로 힘으로 터져서 자리를 잡는 것이 있으며, 과육으로 유혹하여 동물의 도움을 받는 방법이 있다.  식물이 바람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가볍거나 날개가 있어야 한다. 버드나무과 식물은 씨앗에 털이 모여 타래를 이루고 바람을 이용한다. 버드나무, 사시나무가 그런 나무이다. 씨앗에 날개를 달고 멀리 비행하는 나무도 있다. 단풍나무과(단풍나무, 신나무, 청시닥나무), 물풀레나무과..

왕릉과 숲 2. 서울 헌릉(獻陵.태종)과 인릉(仁陵.순조)

왕릉과 숲 2 서울 헌릉(獻陵. 태종)과 인릉(仁陵. 순조) 서울 서초구 헌인릉길 34 (내곡동 산 13-1) 헌릉(獻陵) : 조선 3대 태종(太宗. 이방원. 태조 5남. 1367-1422(55세), 재위 17년 10개월(1400-1418.)과 원경(元敬) 왕후 민(閔)씨(생존 1365-1420. 55세) 쌍릉 인릉(仁陵) : 조선 23대 순조(純祖. 정조 2남. 1790-1834(44세), 재위 34년 4개월(1800-1834)과 순원(純元)왕후 김(金)씨(김조순의 딸, 생존 1789-1857(68세) 합장릉 헌릉과 인릉은 서울 서초구 남쪽 대모산 자락에 있다. 조선 태종 내외와 순조 내외가 묻힌 곳이다. 한 왕은 악역을 자처한 족적이 뚜렷한 임금이고, 한 왕은 사회 혼란기에 자리를 영위하기 바쁜 임금..

가평 경반리계곡 가을꽃

가평 경반리계곡 가을꽃 경반리계곡 입구-칼봉산휴양림-분교터-경반사-경반리계곡 입구-승안리 입구 (2021.9.14)    여름이 빠져나간 숲은 잎에 빛이 바래기 시작하고 금방 헐거워진다.  빛은 열기가 누그러졌지만 숲 그늘이 없는 곳은 그래도 따끈하다. 이때가 되면 식물과 동물은 겨울을 준비한다. 나무와 풀은 한창 열매를 만들고 있다. 가을바람에 꽃을 내는 식물이 있으니 들썩이며 꽃 자랑하던 봄꽃에 비하면 차분하다. 봄 여름에 피던 꽃에 비해 다른 표현 색으로 벌 나비를 부른다.   가평은 경기도이지만 강원도와 접경지역이라 강원도에서 자라는 꽃을 이곳에서 볼 수도 있다. 가평읍에서 가까운 경반리계곡으로 갔다. 여름에 사람들이 많이 찾지만 초가을이 되니 발길이 줄었다. 가평역에서 버스를 타고 경반리 맨 위..

닭의장풀 / 닭볏을 닮아 달개비

닭의장풀 닭볏을 닮아 달개비 과명 : 닭의장풀과 개화 : 7~10월 다른 이름 : 달개비. 닭의밑씻개 분포 : 전국 닭의장풀은 산과 들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닭장 부근에서 주로 자란다고 닭의장풀이라 이름을 붙였고, 닭볏을 닮아 달개비라 부르기도 한다. 어디서나 잘 자라는 닭의장풀은 봄부터 가을까지 오래 볼 수 있다. 꽃은 7월에서 10월까지 핀다. 대나무 잎처럼 생긴 잎 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는 조개 모양 받침대에 둘러싸였다. 파란색 꽃은 고깔모자를 쓰고 있고, 고깔은 나비가 앉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꽃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위쪽엔 파란 꽃잎이 둘, 아래쪽엔 작고 흰 꽃잎이 있어서 눈과 입처럼 생겼다. 꽃잎 안쪽에 샛노란 꽃밥은 마치 수탉의 눈빛 같다. 당나라 시인 두보는 이 풀을 ..

서울식물원에 가다

서울식물원에 가다서울 강서구 마곡동(2021.9.7)  교외 숲으로 가려던 계획은 비가 와서 포기하고 서울식물원을 찾았다. 식물원은 수목을 한 군데 모아놓은 곳이니 짧은 시간에 많은 식물을 볼 수 있는 이점이 있고, 보지 못하였던 귀중한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궂은날에 찾아가기도 좋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어서 그곳에는 어떤 식물이 있을지 궁금하였다. 서울식물원은 온실과 주제 정원으로 되어 있고, 그 바깥으로 습지원, 호수원, 열린 숲이라 이름 붙인 공간이 있다. 온실과 주제 정원이 관람하는 주 공간이다. 온실은 열대와 지중해 12개 도시 식물을 전시하고 있다. 동남아 여행하면서 보았던 인도보리수와 처음 본 바오밥나무, 올리브나무 등이 있었다. 식충식물을 주제로 준비한 공간은 특이하였다. ..

귀룽나무 / 하얀 꽃이 뭉게구름처럼 피는 나무

귀룽나무 하얀 꽃이 뭉게구름처럼 피는 나무 과명 : 장미과 개화 : 4~6월 결실 : 7~9월 다른 이름 : 귀룽나무, 구룡목, 구름나무 분포 : 지리산 이북 산지나 계곡, 능선 이른 봄에 근교산을 오르자면 계곡 부근에 늘어진 나뭇가지에서 연둣빛 잎을 내미는 나무가 있다. 버드나무도 이른 봄에 잎이 나오지만 비슷한 시기에 연둣빛 잎을 내는 나무가 귀룽나무다. 멀리서 보면 우산처럼 늘어진 이 나무는 이름을 몰랐을 때는 버드나무이거니 하였다. 다른 나무들보다 더 빨리 잎을 내미는 귀룽나무는 꽃보다도 잎이 미리 나온다. 농사를 짓는 분들도 귀룽나무 잎을 보고 농사를 시작한다는 나무다. 4,5월에 꽃이 피는 귀룽나무는 하얀 꽃이 뭉게구름 같다고 하여 구름나무라 부르다가 귀룽나무가 되었다. 북한 이름은 아예 구름..